차오원쉬엔 <빨간 기와>

 

 

 

일찍이 <삼국지> 또는 <삼국지 연의> 를 읽어본 사람은 중국 문학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 문학은 그 역사가 길며,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형태와 장르를 거쳐 발전해왔다. <손오공>, <사기>,  <아큐정전> 등 수천 년의 역사를 거쳐 중국 사회의 변천과 철학적 사상의 영향을 받아왔다. 유교,도가,불교 등 중국의 주요 철학적 사상이 문학에 깊은 영향을 끼치면서, 역사적 사건들과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이 중국 문학의 주요 주제로 등장했다.  또한 실크로드의 문화와 겹치면서 때로는 이국적이거나 새로운 면의 문학 작품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특히 도교 사상에 입각한 중국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은유적 표현이 많다. 

이처럼 제법 긴 역사 가운데, 중국의 현대 소설은 알려져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이들은 글을 어떻게 쓰는가? 

차오원쉬엔은 중국의 아동문학 작가이다. 사실 꽤 많은 책을 썼지만 생각보다 국내에서 아는 사람은 적다. 그는 1954년생으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쓴 많은 작품들은 자신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것이다. 작가 차오원쉬엔은 여기서 인간을 그려낸다. 

<빨간 기와> 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이자 주제인 빨간 기와는 학교 건물에 있던 붉은 기와에서 그대로 따왔다. 이 학교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아이의 모습을 순수하고도 솔직하게 다룬다. 격동의 시기에 자란 주인공의 시선과 마음을 엿볼 수 있으며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장들이 특징이다. 중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모종의 권력다툼, 그리고 인물간의 군상극, 격변하는 사회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과 세상, 아이들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른이 읽기에는 쉽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좋은 내용이다. 

한국과는 다른 중국의 학교 모습들 또는 나라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으며 동시에 인간의 민낯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만 곧 소설 속의 인물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빨간 기와' 는 많은 상징성을 갖고 있고 그렇기에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여러 가지 의미로 함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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